세월이 가면 / 박인환시인

정유진기자 | 기사입력 2019/05/17 [20:59]

세월이 가면 / 박인환시인

정유진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9/05/17 [20:59] | 조회수 : 44

 

▲     ©한국낭송뉴스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 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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