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봄
정연복
봄꽃이 피고 봄바람이 부는 것 우연이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해서다.
목련같이 개나리같이 환하게 웃으라고 민들레처럼 진분홍 진달래처럼 삶의 투혼을 불사르라고.
가슴 속 그늘진 슬픔이며 근심걱정 따위 살랑살랑 바람결에 모두 다 흩어버리라고.
그래서 이 계절에 행복한 삶의 주인공이 되라고 새 봄은 긴 긴 겨울의 언덕너머 나를 찾아온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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