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받으며 / 허영자

정유진기자 | 기사입력 2019/07/29 [11:22]

씨앗을 받으며 / 허영자

정유진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9/07/29 [11:22] | 조회수 : 69

 

▲     © 한국낭송뉴스



씨앗을 받으며

 

허영자

 

 

 

가을 뜨락에

씨앗을 받으려니

두 손이 송구하다

 

모진 바람에 부대끼며

먼 세월 살아오신

반백의 어머니 가을 초목이여

 

나는

바쁘게 바쁘게

거리를 헤매고도

 

아무 얻은 것 없이

꺼멓게 때만 묻혀 돌아 왔는데

 

저리

알차고 여믄 황금빛 생명을

당신은 마련하셨네

 

가을 뜨락에

젊음이 역사한 씨앗을 받으려니

 

도무지

두 손이 염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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