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옥수수 / 이택화 시인

백우기자 | 기사입력 2019/07/06 [09:47]

찰옥수수 / 이택화 시인

백우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9/07/06 [09:47] | 조회수 : 48

 

▲     ©한국낭송뉴스

 

 

찰옥수수

 

이택화

 

 

한여름

어머니가 보내주신 찰옥수수

한 겨울

먹고 싶어 냉동실을 연다

 

딸아 슬픔을 얼려 가두지 말아라

차가운 슬픔은 녹여 흐르게 하고

사랑을 모아 가둬라

 

어머니의 손끝에서 심고 거둬지고 삶아진

얼은 찰옥수수

당도 높은 사카린과 적당량의 소금을 푼

열탕에서 알알이 녹아 달큰하다

 

딸아 사랑하던 나를 잊지 말아라

나처럼 세상이 항상 너를 사랑하게 하여

단단하고 달작하게 여물게 하렴

 

찰옥수수 알을 빼먹으니

먹을 수 없는 속 대궁만 남는다

 

어머니 제 생을 사랑으로

일마다 차지게 아무르지 못하면

딱딱하고 쓸모없는 슬픔만 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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