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 천양희시인

정유진기자 | 기사입력 2019/06/11 [22:43]

가시나무 / 천양희시인

정유진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9/06/11 [22:43] | 조회수 : 39

 

▲     © 한국낭송뉴스



가시나무

 

천양희

 

 

 

누가 내 속에 가시나무를 심어놓았다

그 위에 말벌이 날아다닌다

몸 어딘가, 쏘인 듯 아프다

생이 벌겋게 부어오른다. 잉잉거린다

이건 지독한 노역이다

나는 놀라서 멈칫거린다

지상에서 생긴 일을 나는 많이 몰랐다

모르다니! 이젠 가시밭길 일 끔찍해졌다

이 길, 지나가면 다시는 안 돌아오리라

돌아가지 않으리라

가시나무에 기대 다짐하는 나여

이게 오늘 나의 희망이니

가시나무는 얼마나 많은 가시를

감추고 있어서 가시나무인가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나를

감추고 있어서 나인가

가시나무는 가시가 있고

나에게는 가시나무가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