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국시인전국시낭송대회를 다녀와서

정유진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9/05/28 [07:55] | 조회수 : 47

 

▲     ©한국낭송뉴스

        
 
 
 

우국시인 전국시낭송대회를 다녀와서 이혜정

 

   지난 525일 토요일, 대구 아양아트센터에서 우국시인 전국시낭송대회가 개최 되었다.

이 대회는 만해기념관, 종로문화재단,육사문학관,심훈기념관,수성문화재단,()이상화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고 (사)이상화기념사업회가 주관을 한 대회로서 일반 다른 대회들과는 달리 미리 우국시인 다섯 분(한용운, 이상화, 이육사, 심훈, 윤동주)을 선정해주고 그 분들의 시를 낭송하는 대회였다. 그 의미도 참 훌륭하지만 이 대회가 다른 대회와 달리 크게 부각이 된 이유는 큰 상금이었다.

그동안 바빠서 시낭송대회를 거의 가보지 못했었고 이번 대회는 특히 궁금하여 서울에서 대구까지 꽤 먼 거리였지만 직접 참관을 하기로 했다.

 

행사장인 아양아트센터는 1.2층을 합해 1100석이나 되는 큰 극장이었다.

하지만 큰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대회장 분위기가 좀 한산했다. 나중에 그 이유를 알고보니 여러 단체가 함께 주최한 대회임에도 각 단체의 기관장이나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았고 더구나 참가자 50명을 25명씩 12조로 나누어 2조에 배정된 참가자는 3시에 오라고 했다고 하니 오래 기다리는 출전자들에 대한 배려라고는 하지만 행사를 위해서는 좀 생각을 잘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크고 훌륭한 대회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서 주최하는 관계자들도 다 참석하도록 하고 객석도 너무 썰렁하지 않게 신경을 더 썼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1시 정각에 대회가 시작되었는데

대회를 주관한 ()이상화기념사업회의 최규목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우국시인들의 시세계를 조명하고 널리 읽히도록 하는 것이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되어 시낭송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고 인사를 했다. 개회사를 하고 국민의례를 하고는 바로 대회를 시작했다. 한편으로 각 단체장들의 의례적인 축사, 격려사 등이 생략되니 진행이 빨라서 좋은 점도 있긴 했다.

 

심사위원들은 모두 7명인데 행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소속단체소개는 다 생략하고 그냥 이름만 소개했다. 물론 공정성에 흠집이 갈까 우려한 주최측의 철저한 배려였음을 이해는 하지만 심사위원들의 어느 단체의 누구인지 어떤 시인인지 그런 기본적인 소개는 해주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사위원은 모두 7--윤일현시인(심사위원장), 김국화(재능시낭송협회장). 송경찬, 곽홍란, 남재현, 강문숙, 엄경숙 이렇게 7분이었다.

 

지금까지는 진행상의 아쉬운 부분에 대한 얘기였고 이번 대회를 보면서 느낀 시낭송에 대한 소감을 적어보면

 

치열한 예선을 거쳐서 올라온 낭송자들이고 또 전국대회에서 이미 대상을 수상한 사람들에게도 출전을 허용한 대회였기에 실력들이 그 어느 대회보다 팽팽했다.

예전에는 거의 느리게 낭송을 하였는데 몇 년 전부터 빠르게 몰아치면서 낭송하는 경향으로 바뀌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거의 모든 시낭송대회가 빠르게 몰아치는 낭송스타일로 바뀌었다. 그러다보니 다 장단점이 있다.

 

예전에는 느리고 똑같아서 지루하던 낭송이 이제는 빠르고 똑같아서 지루해졌다. 빠르다고 해서 지루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5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빠르게 몰아친다면 그 역시 지루하고 졸린 일이다. 소리를 크게 지른다고 해서 지루하지 않고 졸리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처음엔 큰 소리가 귀에 충격을 줄 수 있어도 계속 큰 소리로 질러대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귀가 금방 적응을 하고 역시 지루하고 졸린다.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 많은 사람들을 합창단처럼 모아놓고 소프라노, 메조, 알토로 파트를 나누어 연습시킬 수도 없으니 다 비슷하고 지루할 수밖에 없다. 한 사람 한사람 따로 들으면 하나같이 다 잘하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 몇십명을 함께 모아놓고 들으면 다 똑같이 들리고 지루해지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상하고 튀는 낭송에 오히려 귀가 솔깃해질 수 있다. 심사위원들이 흔히 하는 심사평을 보면 왜 다들 똑같이 하느냐! 마치 한 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다.”- 라고 하는데 바로 그런데서 오는 문제이다.

 

하지만 해답이 없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건 빨리 하냐 늦게 하냐가 아니라 [청중들에게 그 시의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을 해주고 감동을 전해 주어야한다는 것] 이다. 의미 전달을 하려면 일단 그 시에 대해 정확히 이해를 하고 내 것으로 만든 다음 정확한 발음과 단전을 통한 깊이 있는 발성과 호흡이 기본이 되어야한다. 바로 그것이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경향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아야하는, 변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지루하지 않게 적당한 속도로 몰아가면서 시어와 의미전달을 분명하게 해주고 감동을 주는 낭송! 이것이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그걸 누가 몰라? 그게 어려운 거지!] 라고 웃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정답이고 정답을 알고 있는 이상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면 될 것이고 그리고 그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글을 쓰는 본인이 그 정답을 완전히 구현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늘 그 정답을 마음 중심에 두고 그렇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정답을 알고 그 목표점을 향해 정진하는 것과 어디로 갈지를 몰라 갈팡질팡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 정답을 잘 찾은 출전자들을 꽤 보았다고 생각한다.

 

몰아가는 낭송을 하려면 무엇보다 전달력에 몇 배의 신경을 써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발음과 호흡>이다. 평소에 발음을 정확하게 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어려운 발음들을 모아 문장을 만들어 정확하게 빨리 읽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산문을 감정없이 빨리 읽는 연습을 해도 좋다. 아무리 빨리 말해도 절대로 발음을 놓치지 않는 연습! 그리고 정확한 장.단음을 구사해야한다. 정확한 장단음은 핸드폰에서 표준발음기 앱을 깔아놓고 잘 모를 때마다 바로 바로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중요한 것이 호흡이다.

단전에 충분히 호흡을 모아서 완급을 잘 조절하면서 호흡을 해야 한다. 호흡이 따라주지 않은 상태에서 몰아가는 낭송을 하면 본인도 힘이 많이 들고 듣는 사람도 불편하고 전달도 잘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평소에 단전을 단련하는 운동을 많이 하면서 단전을 통한 발성과 호흡을 하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정답을 향해 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이다.

 

이번 대회 출전자들 중에는 독특한 낭송을 하기 위해서 퍼포먼스를 곁들인 낭송을 한 출전자들이 몇 있었는데 자연스럽지 못했다. 대회에 따라서 퍼포먼스 형식의 낭송을 추구하는 대회가 있는데 그런 대회에서라면 몰라도 이렇게 처음으로 개최하는 대회에서 시퍼포먼스 낭송은 많은 위험부담이 있다.

 

대상을 수상한 박은주씨는 아주 맑고 깨끗한 음색과 야무진 발음으로 정확한 전달을 하면서도 전혀 부담감이 없는 개성 있는 낭송을 했다. 그리고 아무도 잘하지 않는 <한용운의 시 계월향에게>를 낭송함으로써 시선정에 있어서도 신선함이 있었다.

 

아쉬웠던 것은 심사위원장 윤일현 시인이 마지막에 총평을 할 때, [시 원문을 왜 신경 쓰지 않고 많이 틀리게 하느냐, 시에서 조사 한 개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느냐]라는 얘기를 했는데 그건 이번에 주최 측의 전화로 안내하는 진행요원들이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아마 처음이라서 잘 몰라서 그랬으리라 생각하지만 신청할 때 보낸 시 원문이 틀렸으니 다시 보내겠노라고 몇 번을 얘기해도 제목만 알면 주최 측에서 다 준비합니다. 그리고 시의 감정을 얼마나 잘 표현했느냐가 중요하지 시어 몇 개 틀리고 조사 몇 개 틀린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라고 말했다. 너무 어이가 없어 몇 번을 물어봐도 너무나 강력하게 그렇게 답을 하니 더 이상 얘기가 안될 것 같아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데 대회장에서 들으니 벌써 낭송자들이 틀리는 부분들이 시원문을 보지 않고도 많이 귀에 들어왔다. 더구나 심사위원들은 시 원문을 보고 심사를 했으니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틀렸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점수를 깎였을 것이 분명하다. 대회 주최 측은 처음 대회를 하는 것이지만 심사위원들은 이미 전국대회 심사를 수없이 많이 해본 분들이기 때문에 아마도 왜 이렇게 틀리는 사람이 많을까?” 하고 황당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이 글을 그 전화 받았던 여성분이 본다면 그 일이 절대 사소한 일이 아니고 가장 중요한 일임을 꼭 명심하시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꼭 시집에서 발췌한 낭송원문을 제출하게 하고 시집의 출처를 밝히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최측에서 정확한 시원문을 미리 제시해 주어야한다. 인터넷에서 발췌한 시원문은 열이면 열 거의 다 틀리기에 제일 신중을 기해야 할 부분이다.

 

다음으로 낭송시와 수상시 부분을 언급해 보면

처음부터 우국시인 5(한용운, 이상화, 이육사, 심훈, 윤동주)에 대한 시로 제한을 했기에 만은 출전자들의 낭송시가 겹칠 수밖에 없었는데 그 분포를 표로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수상자들의 명단과 낭송시 시인명, 지역 등도 함께 표로 정리해 보았다.

 

한용운(18)

심훈(14)

이상화(11)

이육사(4

윤동주(3)

당신을

보았습니다(7)

통곡속에서(3)

독백(3)

한 개의

별을노래하자(1)

쉽게 씌여진시(1)

금강산(3)

봄의 서곡(2)

역천(3)

해후(1)

또 다른고향(1)

오셔요(2)

그날이 오면(2)

쓰러져가는 미술관(1)

황혼(1)

뚜르게네프의 언덕(1)

사랑의 불(1)

나의 강산이여(1)

극단(1)

편복(1)

 

해당화(1)

오오,조선의 남아여(1)

폭풍우를 기다리는 마음(1)

 

 

사랑하는까닭(1)

현해탄(1)

나는 해를 먹다(1)

 

 

계월향에게(1)

뻐꾹새가 운다(1)

동경에서(1)

 

 

나의 길(1)

태양의 임종(1)

그날이 그립다(1)

 

 

나의 노래(1)

고향은그리워도(1

 

 

 

 

풀밭에 누워서(1)

 

 

 

수상내역(대상1/금상1/은상2/동상5/장려8)----17명 수상

이름

낭송시

지역

상금

대상1

박은주

계월향에게(한용운)

경기

5,000,000

금상1

노기수

봄의 서곡(심훈)

전남

2,000,000

은상1

임재완

그날이 오면(심훈)

경북

1,000,000

은상2

윤정숙

나는 해를 먹다(이상화)

대구

1,000,000

동상1

김경노

통곡속에서(심훈)

세종

500,000

동상2

이소영

황혼(이육사)

대구

이하 50동일

동상3

조미선

당신을 보았습니다(한용운

서울

 

동상4

김은애

쉽게 씌여진 시(윤동주)

광주

 

동상5

정미애

당신을 보았습니다(한용운

대구

 

장려상1

마설주

그날이 그립다(이상화)

대구

300,000

장려상2

김종대

오셔요(한용운)

대전

이하 30동일

장려상3

노미경

당신을 보았습니다(한용운

대구

 

장려상4

신점순

현해탄(심훈)

경기

 

장려상5

박경희

독백(이상화)

울산

 

장려상6

박봉식()

역천(이상화)

경남

 

장려상7

채수덕

금강산(한용운)

충북

 

장려상8

이일미

투르게네프의언덕(윤동주)

경남

 

 

 

 

 

   수상시를 보면 한용운시 6, 이상화시 4, 심훈시 4, 윤동주시 2, 이육사시 1, 등으로 고르게 나누어 수상을 했고 수상자들의 지역도 대체로 고르게 분포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는 심사가 공정하게 되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상금이 워낙 커서 대상이나 금상 등은 아마도 이미 내정 돼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 아주 공정하게 진행되었다. 대상을 받은 박은주씨(경기)아예 포기하고 의상도 갈아입고 갈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대상으로 호명이 되어 아직도 멍하고 정신이 없다. 감사하다!” 는 수상 소감을 얘기하며 감격해 했다.

 

이번 대회는 무엇보다 상금이 기존의 대회에 비해 월등히 컸기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기왕 큰 돈 들여서 하는 대회인데 조금 더 알리고 시낭송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로 만들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마도 최규목 이사장님의 꿋꿋한 방침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더라도 항상 그 주인공이 빛나기 위해서는 옆에 조연들이 함께 있어야한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시낭송대회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대회가 좀 많이 생겨서 사람들이 시낭송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큰상을 수상한 수상자들에게 다시한번 축하를 드리고 이번 대회를 준비하시느라 애쓰신 이상화기념사업회 최규목 이사장님이하 준비위원들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2019.5.25. 한국시낭송예술협회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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