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의 노래 / 복효근시인

정유진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9/05/21 [00:32] | 조회수 : 56

 

▲     © 한국낭송뉴스



엉겅퀴의 노래

 

복효근

 

 

 

들꽃이거든 엉겅퀴이리라

꽃 핀 내 가슴 들여다보라

수없이 밟히고 베인 자리마다

돋은 가지를 보리라

하나의 꽃이 사랑이기까지

하나의 사랑이 꽃이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잃고 또

떠나야 하는지

이제는

들꽃이거든 가시 돋힌 엉겅퀴이리라

사랑이거든 가시 돋힌 들꽃이리라

척박한 땅 깊이 뿌리 뻗으며

함부로 꺽으려드는 손길에

선연한 핏멍울을 보여주리라

그렇지 않고 어찌 사랑한다 할 수 있으리

그리고

보랏빛 꽃을 보여주리라

사랑을 보여주리라 마침내는

꽃도 잎도 져버린 겨울날

누군가 또 잃고 떠나

앓는 가슴 있거든

그의 끓는 약탕관에 스몄다가

그 가슴 속 보랏빛 꽃으로 맺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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