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시애틀의 미루나무

정유진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9/05/08 [18:31] | 조회수 :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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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시애틀의 미루나무
 
 
사월은 잔인한 달,
에버렛의 동포 사업가 안재동 님이
강도에 의해 희생된데 이어
퓨얄럽의 남순자 님이 목숨을 잃었네.
이 비보에 놀란 머킬티오의 미루나무
여린 잎새들을 흔들며 깊게 우네.
나무는 희생된 동포들 하늘로 못가고
허공에서 우는 것을 보며 함께 우네.
나무는 유가족들 울음소리에 함께 우네.
나무는 희생자들의 사라진 꿈 때문에 우네.
나무가 깊게 우니 먼 고국산천도 깊게 우네.
 
사철이 냉랭한 이 땅에
후손들을 위해 이민을 와
바위를 옮기고
산을 옮기듯 고된 노동을 하던 동포들,
주민에게 신사 천사처럼 봉사를 해도
허무하게 희생되는 이 비통함을 어쩌나!
희생된 사람들은 한인교포이기 전에
우리 모두의 혈육이었네.
우리 모두의 형제였네.
, 우리 모두의 가족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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