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의 아파트 / 강 계 희

정유진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9/05/06 [10:01] | 조회수 : 35

 

▲     © 한국낭송뉴스



강 의 아파트

강 계 희

 

 

지출은 집을 좁힐 뿐이다

 

냉동실 문을 열면 거대한 낙석이

발등을 소리로 찍는다

 

냉동실에서 방금 기어 나온

가자미 한 쌍

 

뜨거운 후라이 팬에서

언 몸 녹이며 구른

얼음들의 시위가 아우성이다

 

더하는 것보다

덜어내는 일요일

나는 모처럼의 타협점을

찾아볼 일이다

 

 

 

 

 

 

겨울 전봇대

강 계 희

 

 

 

오늘도 수년의 생으로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는 너는 시린 바람 소리마저

발끝으로 흡입한 채로 어둠을 끌어안고 서 있지

 

간절한 기다림은 따뜻한 바람인데

쏴한 어둠을 떨쳐 버리려고 속살까지

부 벼 대는데 때론 누더기도 걸쳐보지

생의 노숙자로 여기저기 기웃거린 바람들

너에게 덕지덕지 걸쳐진 구인과 구직광고로

가끔은 뚜렷이 쳐다보며 만져보기도 하지

그리고는 잠시 머물다가 가버리지만

때마다 너는 또 다시 멍청히 서 있지

 

가끔은 눈길조차 멀리 해버린

시린 바람들이지만 노란 물세래도 받곤 했으나

그래도 네 머리 위에서는 환한 불빛을

언제나 바람들에 비추고 있잖아

그래 너는 바람들에게 희망이야

그리고 꿈이야 .

 

 

 

 

 

 

프 로 필

 

문학시대 신인상

자광재단 문학상수상

한국문협낭송진흥위원

시집: 그리움이열리는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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