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 오세영시인

다솔시인 | 기사입력시간 : 2019/04/24 [23:57] | 조회수 : 25

 

▲     © 한국낭송뉴스



 

오세영

 

 

 

어머니

문득 당신을 불러봅니다

 

-착하게 살지도 못했습니다

-떳떳이 살지도 못했습니다

-아름답게 살지도 못했습니다

 

이제 보니

당신의 이름은 참회였습니다

 

어머니

남몰래 당신을 불러봅니다

 

-그처럼 빨리 가실 줄 몰랐습니다

-그처럼 그리울 줄 몰랐습니다

-그처럼 보고 싶을 줄도 몰랐습니다

 

이제 보니

당신의 이름은 또 슬픔이었습니다

 

시가 되지 않는 저녁

가만히 창문을 열고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다봅니다

아득히 먼 지평선 너머에서 반짝이던 별 하나가

또르르 내려와 내 눈에 글썽입니다

 

-아가 그만하면 잘했다. 잘 했어

 울지말라

 

어머니는 허공의 별이 되어

그동안

날 지켜보고 계셨던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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