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늙은 어머니 / 강민교 시인

한명희 | 기사입력 2018/11/30 [01:07]

나의 늙은 어머니 / 강민교 시인

한명희 | 기사입력시간 : 2018/11/30 [01:07] | 조회수 : 104

 

▲     © 한명희



 

나의 늙은 어머니

  

   강민교

 

 

요양원에서 만난 할머니가 내 팔을 잡고선 말하셨다

 

제일 아픈 병이 뭔지 아는가

 

안 죽는 병

 

살아갈 이유가 없는데 죽지 못하는게

가장 아픈거야

 

말을 건넨 눈동자 하나하나에 진심이 먹먹히 묻어있다

 

듣고서 저릿함을 느꼈지만

그냥 모르는 척

 

아 그래요 했다

 

그 날 병실에 놓인 나의 늙은 어머니를 보며 떠올랐다

 

나의 늙은 어미는

살아갈 이유가 있기를

견뎌낼 이유가 있기를

 

눈이 쏟아지는 겨울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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