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 한용운 시인

벽솔시인 | 기사입력 2019/04/24 [23:18]

인연 / 한용운 시인

벽솔시인 | 기사입력시간 : 2019/04/24 [23:18] | 조회수 : 81

 

▲     ©한국낭송뉴스

 

 

인연

 

한용운

 

 

 

정말 사랑하고 있는 사람 앞에서는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리입니다.

잊어야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땐 잊었다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가 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은

그 만큼 그 사람을 못 잊는 것이요

그 만큼 그 사람과 사랑했다는 것이요.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초이며 이별의 시달림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가다가 달려오면

사랑하니 잡아달라는 것이요

가다가 멈추면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것이요

뛰다가 전봇대에 기대어 울면

오직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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