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박사]의 마인드 숨(breath) 칼럼 누구를 위한 행복인가?

김미숙 박사 | 기사입력시간 : 2019/04/24 [23:02] | 조회수 : 292

 

▲     ©한국낭송뉴스

 

 

[김미숙 박사]의 마인드 숨(breath) 칼럼

누구를 위한 행복인가?

 

구글의 비밀 프로젝트 연구 조직인 구글 X’의 책임자이기도 하면서 최근 행복 전도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모 가댓(Mo Gawdat)은 행복에 대한 가장 큰 요건은 자기 태도라 피력한다. 즉 우리가 경험하는 행복은 행복실제 벌어진 일 나의 기대라는 것이다. 이 말은 행복은 자신이 실제 경험하는 현실과 이상적 기대의 간극이 좁으면 좁을수록 행복이라는 자기 주관적 만족감은 커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불만족에 따른 불행감은 이러한 간극의 차가 크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과연 이러한 간극은 왜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 것일까?

 

자기 인식과 관련된 자아3가지 유형이 있다. Higgins의 자기불일치 이론(self-discrepancy theory)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람은 나는 현재 어떤 상태인지(실제적 자기), 앞으로 어떻게 되고 싶은지(이상적 자기) 그리고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의무적 자기) 사이에서 느껴지는 불일치를 감소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한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실제적 자기와 이상적 자기의 차이를 일치를 시키지 못하면 실망과 불만 그리고 슬픔을 느끼게 되고 실제적 자기와 의무적 자기 사이의 불일치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불안, 초조, 위협과 같은 두려움을 경험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이상적 자기와 의무적 자기의 기준들이 실제의 자기보다 높아서 우리의 행복을 질적으로 위협하는 것일까.

 

가족 상담 차원에서 보면 개인이 처했던 과거 양육 환경은 이러한 내면의 자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소위 독재적인부모의 양육 방식은 이러한 이상적 자기와 의무적 자기의 내면화에 숨은 공신(?)이다. 반복되는 관계 패턴은 인지적 도식으로 내면화되는 과정을 통해 소위 자신에 대한 자기 개념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때 엄격한 내적 규율을 강조하고 이에 순종을 요구하는 부모를 둔 자녀들은 이상적, 의무적 자기와 실제적 자기의 커다란 간극과 불일치로 자기 개념이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실제 유능하고, 사회적 책임감이 투철하여 때론 능력 이상을 발휘하며 타인에게 기여하는 이조차도 자신이 느끼는 주관적 만족감이 낮은 경우가 허다하다. 대부분 이런 사례 속 자녀들의 부모들은 독재적 양육 방식을 갖는다. 일단 독재적인 부모들은 자녀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다. 그들은 자녀들에게 (본인들도 못하는)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기대하면서, 실제적 관계 유지에 필요한 상호적, 존중적인 의사소통은 거의 하지 않는다. 물론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막상 내용을 들추어보면 부모 입장을 우선해서 요구하는 소위 이미 답이 정해진경우가 많다. 요즘말로 ---순종이란 얘기다.

 

종종 이런 독재적인 부모는 가혹하면서도 책임감이 투철해서 부모의 역할에 헌신하는 경우도 있다. 자녀를 책임감 있게 먹이고 입히며, 어려운 과제를 도와주고, 가끔 함께 놀아주고 게임도 하는 등 남다른 열성을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주는 것은 도구적형태의 사랑이다. 해서 그들의 자녀들도 이렇게 역할에 충실한 부모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은 자녀에게 따뜻한 인정과 애정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육 방식은(전혀 훈육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할 순 있어도) 아이들로 하여금 순종적이고 성취적인 태도를 갖게 하지만 또한 내적으로 늘 불안하고 불안정한 모습을 갖게 한다. 왜냐하면 내면화된 부모의 엄격한 규율이 이상적이고 의무적인 자기가 되어 대부분 그렇지 못한 실제의 자신에게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들이 엄격한 부모의 요구에 순종하는 것은 곧 자신에게 내면화된 엄격한 자기 기준(전수된 부모의 엄격한 기준)에 부응하기 위한 혹독한 자기 채찍질과도 같으며, 이러한 아이들이 겉으로 보여주는 순종적이고 성취적인 모습들은 진정 자신이 원해서라기보다는 내면화된 부모가 보내는 보이지 않는 공포와 위협 때문이다.

 

과거 상담했던 어떤 학생 중 하나는 시험 때만 되면 부모가 기대하는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으로 자기 머리털을 뽑는 학생이 있었다. 조금이라도 실수해서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스스로 실망할 자신을 떠 올리며 미리 자기 체벌을 하는 것이었다(사실 이것은 내면화된 독재적 부모의 가혹한 처벌이다). 자기 머리털을 뽑는 고통을 치러가며 얻은 그 아이의 성적을 과연 행복이라 말할 수 있을까? 더 불행한 것은 이렇게 십 수 년 다져진 이상적 혹은 의무적 자기 모습이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실제의 자신과의 간극은 쉬이 좁혀지기 어렵다. 사실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하고 어떤 것이든 간에 부족함 안고 산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이러한 인간적인 부족한면모를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 그만큼 내면화된 엄격한 부모상에 길들여져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그렇게 맹목적인 성취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김미숙 프로필

 

마인드숨 심리상담코칭연구소 대표

연세대 상담코칭학 박사(Ph.D)

1급 상담심리사(한국상담심리학회)

심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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