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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 순간울 긋고 / 이현경

백제일보 | 기사입력 2023/11/18 [01:55]

번쩍 순간울 긋고 / 이현경

백제일보 | 기사입력시간 : 2023/11/18 [01:55] | 조회수 : 41

 

▲     ©백제일보

 

 

 

번쩍 순간울 긋고 / 이현경

 

 

물이 닿는 순간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어디에서 베였을까.

예민한 살도
깜빡 지나칠 뻔한 상처를
다시 들여다본다.

번쩍 찰나를 긋고, 지나갔을
한순간의 번득임.

그 붉은 자리에 몰입되니
아픔이 부화한다.

떨쳐낼 수 없는
자국을 애써 삼키며,
따가운 자국을 불어주던 입김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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