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박사]의 마인드 숨(breath) 칼럼

성격은 변하지 않는 걸까?

김미숙 박사 | 기사입력시간 : 2019/03/19 [20:04] | 조회수 : 252

 

▲     © 한국낭송뉴스



[김미숙 박사]의 마인드 숨(breath) 칼럼

성격은 변하지 않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을 고치고 싶다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은 마치 마음에 들지 않는 성격이 어떤 고장 난 물건처럼 여겨지고, 해서 적절한 방법이나 기술을 동원하면 되돌릴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린다. 해서 수많은 지침서에 기술된 다양한 방법을 실제 적용하며 변화를 꿈꾸지만 실제 잘 바뀌지 않아 실망을 반복한다. 그리고 급기야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정말 우리의 성격은 변할 수 없는 것일까?

 

성격은 일단 3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대해 성격 심리학자 매카담스(Dan McAdams)는 우리가 말하는 성격3가지 측면으로 설명하였는데, 첫째는 선천적인 성향으로, 쉽게 말하면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특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성격 측면은 우리가 자라온 발달 환경이다. 이것은 현재 개인의 성격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의 과거 발달 경험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측면은 우리 스스로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하고 있는가, 그래서 자신을 현재 어떻게 이야기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narrative)’ 측면이다. 즉 성격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유전적 성향과 발달 경험 그리고 이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이야기)이라는 것이다.

 

저는 제 자신을 제대로 조율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이렇게 말한 수지(가명)는 자신을 무척이나 계획성 없고 충동적이며 게으른성격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다. 수지는 자신의 이러한 모습이 부모님 탓이라 했다. 그런데 실제로 수지는 사회적으로 유능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두었고, 환경도 크게 열악하지 않았다. 다만 정서적으로 냉담하고 무관심한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박탈된 애정에 대한 남다른 집착이 있었다. 이러한 집착은 상처에 따른 부정적 감정들이 내면에 억압되어 적절히 해소되지 못하면서 긴장과 불안을 유발하여 충동적인 모습으로 실제 태도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수지의 변하지 않는 태도의 문제는 과거 정서적 발달 내력에 그 원인이 있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담 과정에서 알게 된 수지는 자신이 호소한 성격적 특성과 달리 왕성한 호기심과 재능으로 다방면에 걸쳐 재주가 많았다. 다만 애정이 결여된 부모님의 엄격한 훈육과 통제 속에 호기심만큼 하고 싶은 일들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반복된 욕구 불만들이 수지가 호소하는 부적응 태도로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수지의 경우처럼 성격에 대한 자신의 평가는 상처에 따른 왜곡된 기억으로 과거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일 경우가 많다. 실제 타고난 재능이 아무리 출중해도 이를 발현할 수 있는 환경적 여건이 여의치 않거나 여러 요인들로 왜곡되면 자신이 가진 재능을 제대로 확인하고 인정받을 방도가 없다. 이것은 과거를 돌이킬 수 없다는 이유로 그대로 방치하면 안 되는 중요한 성격적 측면의 단서이기도 하다. 실제 상담에서 내담자들이 부정적인 자기 평가로 고통을 받는 경우, 과거 기억을 재탐색해 가면서 억압된 발달 환경으로 발현되지 못한 자신의 숨겨진 재능과 능력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인지하게 되면서 자신을 새롭게 정의하기 시작한다. 이는 곧 과거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서 현재의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자기 이해의 경험은 곧 자신이 원하는 바람직한 성격의 변화로 이어지게 된다. 수지의 경우도 상담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는 경험을 통해 제대로 조율하는 게 하나도 없다호기심과 재능이 많아 하고 싶은 게 많다로 스스로 자신을 재정의 하게 되었고, 이러한 이해가 자기효능감이 되어 바람직한 성격 변화로 이어지게 되었다.

 

우리는 지금 자신을 어떻게 이야기(narrative)하고 있는가? 만약 부정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그것이 타고난 성향과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발달 환경 탓이라 여긴다면, 그 탓을 하기 전에 과거에 대한 왜곡된 자기 평가 속에 아직 발견하지 못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재발견하고 이를 현재에서 다시금 재정의하고 이를 이야기(narrative)하길 바란다. 그 순간 우리의 성격은 바람직하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김미숙 프로필

 

마인드숨 심리상담코칭연구소 대표

연세대 상담코칭학 박사(Ph.D)

1급 상담심리사(한국상담심리학회)

심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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