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박사]의 마인드 숨(breath) 칼럼

김미숙 박사 | 기사입력 2019/03/04 [22:56]

[김미숙 박사]의 마인드 숨(breath) 칼럼

김미숙 박사 | 기사입력시간 : 2019/03/04 [22:56] | 조회수 : 245

 

▲     © 한국낭송뉴스



[김미숙 박사]의 마인드 숨(breath) 칼럼

고치고 싶은 행동과 습관, 의지보다는 내면의 은밀한 목표를 점검하세요

 

내가 게으르지만 않았다면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을 거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결함을 들어 지금의 불만족을 이해하려는 성향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은 선천적이어서 어쩔 수 없다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격은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격은 한 개인이 처한 다양한 상황에서 일관된 인격을 드러내는 반응 양식인데 이러한 개인의 반응 양식은 단순 히 유전적 요인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성격은 어린 시절 형성되기 때문에 마치 선천적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이후의 발달적 상황에 따른 후천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태어날 때부터 게으른 아이는 없다. 쉽게 말하면 한 아이가 게으르다면 나름의 게으른 반응 양식을 선택하게 된 그럴 만한 상황적 이유가 있단 얘기다. 이를 두고 개인심리학자 아들러(Adler)는 인간의 모든 행동은 목표에 의해 정해진다고 주창한 바 있다. 따라서 그 사람의 모든 행동과 삶의 표현은 내면의 은밀한 목표를 지향하기 때문에 그 목표를 의식적으로 알게 되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인간의 목표는 사회를 기반으로 한다. 즉 공동체를 지향하고 이에 수반되는 경쟁과 우월 욕구, 그리고 권력을 추구하려는 힘에 수반되는 삶의 목표를 지향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 목표는 어떤 방식으로든 우월과 권력을 지향하는 것이며 이것은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한 개인의 삶의 방식이나 행동 패턴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아들러 입장에서 본다면 위에서 말한 게으른 아이는 그 아이가 나름대로 세상에 적응하기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게으른 반응 양식을 선택하고 적응했기 때문이다.

 

예전 대학 상담실에서 근무를 했을 때 한 학생이 늘 자신이 게으르다며 이를 호소하며 나를 찾았다. 자신이 더 많은 사회적 성취를 할 수 없는 이유가 이 선천적 게으름 때문이라며 부모님을 탓하기도 하고 운이 없다 툴툴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학생의 부모님은 누가 봐도 성실하고 근면했으며 소위 유전적 탓을 할 만한 어떤 뾰족한 근거도 딱히 없어 보였다. 반면 그 학생은 정말 특별한 이유도 없이 늘 게을렀다. 매번 수업 시간에 지각하고 해야 할 과제를 미루고 특별한 일도 없이 약속 시간도 안 지키며 심지어 필요에 따라 쉽게 잊기도 한다. 자신도 이런 성격적 특성 때문에 사회적 관계에 많은 불편한 오해를 거듭하게 되자 이에 개선의 의지를 가지고 상담실을 찾게 된 것이다. 나중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것은 이 학생은 지능이 140 수준이었고 대학 진학 전까지 소위 노는 것처럼 보이는데 공부를 잘 하는 학생으로 인정받았던 내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면에 그 학생은 이러한 반응 양식 때문에 아이들에게 부러움을 사다 못해 시기 질투도 많이 받았는데 이에 적절한 대응과 반응을 할 수 없어 따돌림도 당했다. 머리는 좋았지만 사회적 민감도가 떨어지는 측면 때문에 타인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반응 양식을 남다름처럼 내세웠기 때문이다. 공부는 잘해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긴 했지만 교우 관계가 원만치 않아 늘 외톨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아들러 방식으로 이를 해석해 보면 이 학생이 보였던 게으름은 높은 지능에 따른 놀면서 공부 잘하고 잘 난척하는반응 양식으로 불러일으킨 주변의 시기와 질투를 감당치 못한 심리 부적응에 대한 자기 방어 행동이다. 쉽게 말해서 주변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피하려면 일단 공부도 대충 하고 남보다 못해야 한다는 왜곡된 자기 신념이 이러한 게으름 행동 반응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회피하고 게으르니 그러한 불편한 시선에서 느껴지는 긴장과 불안에서도 자연스레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 학생은 사회적 경쟁 관계에서 수반된 관계 부적응에 따른 좌절감과 이에 파생된 자기혐오가 더 뿌리 깊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인정받으려면 우월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늘 사회적 시선을 감당하느라 긴장하고 불안해야 하는데 스스로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이 경우 게으름의 은밀한 내적 목표는 긴장과 두려움으로부터의 도피.

 

문제가 되는 행동을 모두 아들러(Adler) 식으로 해석하며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간혹 경우에 따라 이러한 내적 동기와 목표를 가늠하다 보면 실제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부적응적 목표를 발견하게 되고 이를 이해하게 되면 긴장과 불안을 이전과 달리 담담하게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의 게으름을 혐오가 아닌 이해의 경험으로 담담히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게으름을 혐오하지 않게 되니 자책감도 덜해져서 자발적으로 행동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동기가 생긴다는 얘기다. 자신에게 문제시 되는 오래된 행동과 습관을 변화시키고 싶은가? 나는 아들러의 이론적 근거를 고수하진 않지만 때론 아무리 고치려 해도 고쳐지지 않는 행동과 습관이 있다면 이러한 자신의 은밀한 내적 목표를 확인하는 심리적 과정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김미숙 프로필

 

마인드숨 심리상담코칭연구소 대표

연세대 상담코칭학 박사(Ph.D)

1급 상담심리사(한국상담심리학회)

심리칼럼니스트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