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 / 김남조시인

백우기자 | 기사입력 2019/02/26 [23:07]

연가 / 김남조시인

백우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9/02/26 [23:07] | 조회수 : 73

 

▲     ©한명희

 

 

연가

 

김남조

 

 

 

잠든 숲 속에 머문 달빛처럼이나

슬픔이 갈앉아 평화로운 미소되게 하소서

 

깍아 세운 돌 기둥에

비스듬히 기운 연지빛 노을 같은 그리움일지라도

오히려 말없는, 당신과 나의 사랑이게 하고서

 

본시 슬픔과 가나은 우리의 것이었습니다

 

짙푸른 수심일수록 더욱 붉은 산호의 마음을

꽃밭처럼 가꾸게 하소서

 

별 그림자 없는 밤이어서 한결 제빛에 눈부시는

수정의 마음을 거울삼게 하소서

 

눈물과 말로

내 마음을 당신께 알리려던 때는

아직도 그리움이 덜 했었다 생각합니다

 

지금은 침묵만이 나의 전부이오니....

 

잊음과 단잠 속에 스스로 감미로운

묘지의 나무들을 닮아

축원 가득히 속에서만 넘쳐나게 하소서

사랑하는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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