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배추 / 김흥열시인

백우기자 | 기사입력 2019/02/13 [23:11]

김장배추 / 김흥열시인

백우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9/02/13 [23:11] | 조회수 : 71

 

▲     © 한국낭송뉴스



김장배추

 

김흥열

 

 

잎새에  가을볕을

살짝 묶어 가뒀다가

첫 서리 내릴 무렵 슬쩍 훔쳐본다

아뿔싸, 눈 먼 뻔 했네

여인의 고운 속살

 

이슬로 몸을 씻고

서리로 맘을 닦아

세상을 단절하고 광채만 모았는가

갈피에 빼곡한 황금

눈이 시린 배추 속

 

한 겨울 눈 오는 날

잉걸처럼 피어 올라

누이의 예쁜 손톱엔 봉숭아 꽃물 들고

결고운  비단 치마엔 홍매화가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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