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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달 / 김기옥

정유진기자 | 기사입력 2021/02/23 [08:14]

어머니의 달 / 김기옥

정유진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21/02/23 [08:14] | 조회수 : 23

 

 

어머니의 달

 

김기옥

 

 

 

어머니는 달에서 와서 달이 되어 돌아가셨다.

 

찢어지게 가난한 이 땅에 오셔서

허리 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애들에게 시달리다가 가셨다.

 

철없는 애들은 끼니 때마다 밥 많이 달라고 보챘다.

 

어느 끼닌가 밥이 둥근달처럼 그릇 위로

솟은 받을 받은 애들은 환호했다

 

기쁨도 잠시 그릇 밑에는 곱게 갠 행주가 놓여 있었다.

 

한줌밖에 안된 쌀로 밥을 지어 나누다 보니

늘 모자랐다.

 

밥투정을 덜어 보려 한 어머니의 뜻을 행주가 대신한 것이다.

 

그 얼마 후 어머니는 영양실조로 돌아가셨다.

 

달이 되신 어머니는,

한번은 당신의 주린 배처럼 초승달이 됐다가,

한번은 애들 밥그릇처럼 둥근달이 되기를 반복하다

 

먹을 것이 지천인 오늘을 사는 아들, 딸들은

초승달 아래선 어머니의 주린 배를 생각하며

슬피 울고,

보름달 아래선 그날의 행주를 생각하며

통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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