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변주 / 김창희

박용진시인 | 기사입력 2020/06/25 [21:51]

무관심 변주 / 김창희

박용진시인 | 기사입력시간 : 2020/06/25 [21:51] | 조회수 : 68

 

▲     ©한국예술문화타임즈

 

 

무관심 변주/김창희

 

 

무슨 전령인 듯 모사꾼의

목소리 같은 바람이 휘청거리네

 

낙엽들은 제 몸을 굴리며

다가오는 계절에 서문을 쓰고

허공에만 떠 있는 구름은

슬픔이네

그 슬픔은 알고 싶지 않았으므로 모르는것으로

할 것이네

 

늙은 사내의 오줌발 같은

가을비가 붉은 길을 끌며

달아난 옛 애인의 이름 석자를 불러 세우네

 

신기가 오는 듯 낮은

호명으로 입속을 맴돌던

그 남자

백혈병이란 소문

 

못 들은 것으로 할 것이네

 

그리고 행여 봄이란 게

쳐들어와 온천지 들판에

난리가 난다고 한들

그 또한 내사 모르는 일이네

 

내사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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