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선박사] 노년의‘인간관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

정유진기자 | 기사입력 2020/04/04 [13:54]

[윤명선박사] 노년의‘인간관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

정유진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20/04/04 [13:54] | 조회수 : 165

 

 

▲     ©한국예술문화타임즈

 

 

 

XII. 노년의‘인간관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      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써 공동체를 만들고 상호 교류를 하면서 살아간다. 인간은 출생해서 성장하고 사망할 때까지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이며, 행복의 대부분을 인간관계가 좌우한다.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비결은 ‘덕’을  쌓는 일이다. 노년의 중요한 문제가 ‘소외’다. 노년에는 일로써 맺은 인간관계는 모두 소멸되고, 가족·이웃들과의 관계도 점차 끊어지므로 소외와 고독을 이겨내야 한다. 노년에는 배움·취미·봉사 등을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면서 고독을 극복하고 삶에 활력을 얻어야 한다. 그래서 사회활동을 가급적 많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년에는 인간관계가 끊어지는 것은 그대로 수용하면서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소외를 삶의 동력으로 활용하고, 창조의 시간으로 만들어가야 지속적으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1) 노년의 행복도 ‘사이’에서 온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사회활동은 필수적이며, 인간관계에 따라 행복과 성공이 결정된다. 사람인() 자는 사람과 사람이 기대고 의지하면서 공생하고 있음을 형상화한 것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으므로 여러 형태로 다른 사람과 교류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 진화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인간사회는 가정·학교·직장·단체 등 여러 형태의 공동체를 구성하고, 그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가지고 교류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피오나 로바즈는 “행복이란 사람에서 사람으로 퍼져나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싹이 튼다.”고 말했다.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곧 인간관계를 맺으며, 그물망 속에서 상호작용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써 함께 사는 것이 ‘공생’의 법칙이다. 그러나 개체로서의 인간은 여러 가지 환경이나 관계로 인해 소외를 느끼는데, 그 유형은 다양하다. 특히 시스템에서 오는 소외는 일상적으로 누구나 겪는 일이다. 사회조직 속에서 시스템이나 규칙 등에 의해 소외를 느끼는 것은 필연적 현상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의 필연적 결과로 노동 생산물로부터의 소외, 노동으로부터의 소외, 부품으로서의 소외와 타인으로부터의 소외 등 네 가지 소외를 들고 있지만, 이는 수용하기 힘든 이론이다. 여기서는 단지 은퇴 이후 인간관계에서 오는 소외만을 그 대상으로 한다.    직업을 통해 맺은 인간관계는 은퇴와 동시에 단절되고, 이와 관련된 사회적 결사체에서도 소외된다. 대가족제도가 핵가족제도로 변화하면서 자녀들이 분가를 하면서 가족들과 소원해지고, 손자손녀들은 성장하면서 조부모를 멀리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친구, 이웃 등 사적인 인간관계도 그 이유야 다양하지만 점차 줄어든다. 그래서 노년에 부닥치는 중요한 문제가 소외와 고독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년들은 더욱이 고립의 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것이 노년이 풀어야할  중요한 과제이다.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사는 것이 삶의 질을 높여주고, 행복의 폭을 넓혀준다. 이것이 성공적 노화의 필수적 요소이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행복이 소득수준의 향상보다 더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들이 있다. 과학연구가인 슈가먼에 의하면,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많이 맺을수록 행복과 삶의 만족도가 30% 정도 증가한다.”고 한다. 이처럼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사교적으로 살고 있다는 점에 있다. 그러므로 노년에도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잘 관리하는 것이 소외를 극복하고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2)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노년의 행복을 위해 필수적이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라.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함께 산다는 것: 사회생활의 기본이며, 공동체를 형성하는 이유이다. 행복한 사람들은 광범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회조사 결과들이 나와 있다. 그러므로 노년에도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벤 샤하르 교수도 “궁극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종류의 대인관계가 중요하다”고 했다. 인간관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성공으로 가는 길이 평탄치 못하고,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유지하며 관리하는 것이다.

  외향적이고 긍정적이며 사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 대인관계가 더 광범하게 이루어지고 행동반경이 넓어짐으로써 성공가능성이 높고, 행복도가 높아질 수 있다. 조지 베일런트의 ‘행복의 조건’을 보면,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관계라고 했다. 그러나 성격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려면 자신의 성격에 자신감을 가지고, 대인관계를 맺으면서 소극적인 성격을 조금씩 고쳐가야 한다. 적응능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자기관리를 잘함으로써 자신의 성격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긍정심리학에서는 성격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하고, 훈련을 통해 개선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행복의 문제는 결국 자신에게 달려 있으므로 노년에도 노력해서 행복으로 가는 길을 개척해야 한다.

  인간관계가 노년의 행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노년에게 인간관계가 행복을 저해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 노년에는 홀로 남는 경우가 많지만, 혼자라는 것이 결코 고독이나 고통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떤 사연으로 인간관계가 끊어질지라도 미련을 갖거나 두려움을 느낄 필요는 없고, 현실은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받아드리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방법이다. 외로움을 고독의 늪으로 빠트리지 말고, 즐기면서 고독력으로 키우면 노년도 행복을 충분하게 누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 노는 법을 익히고, 취미생활을 여러 가지로 개발해야 한다. 걷기, 등산, 여행 등을 하거나, 독서, 음악감상, 박물관 관람 등을 하거나, 시·소설·수필·일기 쓰기 등 창작활동을 하면서 몰입하게 되면 홀로임을 즐길 수 있고, 마음의 평화를 누리면서 지속적으로 행복할 수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인터넷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생활을 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소외의 산물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소외를 극복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 소외와 관련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위대한 인물들은 고독 속에서 이를 창조의 원동력으로 삼아 위대한 결실을 맺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몰입하면 행복은 그곳에서 넘쳐날 것이요, 그 결실은 성취감을 통해 행복의 극치를 맛볼 수 있다.

 

(3) 노년에도 인간관계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75년 간 연구한 ‘하버드 성인발달 연구’에 의하면, 인간관계가 좋을수록 오래 행복하게 산다고 한다. 인간관계를 잘 관리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능동적 태도를 가지고 상대방에 접근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자는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이웃이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노년에는 덕을 베풀면서 다른 사람들을 대하고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반드시 광범한 것이 좋은 것은 아니고 관리가능한 적정한 선에서 형성·유지되어야 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가근불가원(可近可遠): 너무 가까이도 말고 너무 멀리도 하지 말아야 한다(와신상담 고사). 노년에는 개성이 굳어버리고 굳이 관계를 유지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때에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작업은 결코 쉽지 않고 세심한 배려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인간관계를 가장 훌륭하게 만드는 기술은 바로 ‘사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을 선물하는 것으로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보낼수록 관계는 친밀해진다.

 

  노년에는 인간관계의 폭이 좁아지므로 잘 관리를 하면서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어느 호ㅡ피스를 전공한 학자는 행복한 노년을 보내기 위한 요소로서 연골, 할 일과 인간관계를 들고 있다. 이들은 삶을 누리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들인데, 이들이 충족되면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간관계는 그 관계가 끝이 나면 자연히 인간관계도 사라지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예가 은퇴를 하면 직장관계로 맺은 인간관계는 끊어진다. 그러면 만남의 기회가 줄어들고 소외감이나 고독감이 커진다. 배신감이나 정신적인 고통이 남아있으면 힘들어진다.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은퇴 후에는 과거와의 결별을 잘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만드는 통로(의사소통)는 ‘대화’이다. 대화에 중요한 요소가 공감이다. 소통은 언어적 소통이 기본이지만, 목소리, 몸짓, 얼굴표정, 신체적 접촉 등 비언어적 소통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 중요한 방법이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 대화는 간결하게 함으로써 실수를 줄여야 한다. 대화의 기술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의 비평을 잘 듣고 자신을 가다듬는 것이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만들고, 자아완성으로 가는 길이다.  노년에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드리고, 부드럽게 대하며, 양보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러한 매너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대해야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고, 그 결과 자신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대인관계의 기초가 되며, 교만이 인간관계를 해치는 악폐다.

  상대방을 칭찬하고, 심기를 건드리거나 믿음을 깨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안 된다. 끈임 없는 논쟁은 피하고, 직접적인 비난은 금물이다. 상대방이 잘못을 할 때는 용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의 잘못이 있을 때는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손하고 부드러운 태도로 임하되, 무엇보다 대화하고 타협하는 기술을 습득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관계를 잘 관리하는 지혜와 기술이 필요하다.

 

(4) ‘부부관계’가 노년의 행복과 불행을 가른다.

 

  행복과 불행은 가정에서 비롯된다. “가정이 평화로운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괴테) 우리가 생활하는 기초단위가 가정으로 그 안에서 매일 생활하고 있다. 가정의 화목과 평화는 행복의 전제조건이다. “가정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없다.(괴테)  그러므로 가정이라는 행복의 텃밭을 잘 가꾸어야 하며, 가족구성원은 이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노력해야 하는데, 그 에너지는 사랑이다. 대가족제도가 핵가족으로 변하고, 자녀들이 결혼하면 분가를 함으로써 노년에는 부부만이 함께 살게 된다. 그래서 노년에는 부부관계가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게 되므로 부부 간에 화목한 것이 가장 중요한 행복의 조건이다. 노년이 되어서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가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더 실감하게 된다.

  노년의 부부관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로, 서로 단출하게 사랑하고 행복이 더욱 증가하는 경우인데, 이상적 형태이지만 드문 경우이다. 둘째는 행복하거나 불행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저 그런 대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경우로써 대부분의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셋째는 불행하지만 할 수 없이 결혼상태를 유지하는 경우이다. 노년이 행복해야 성공한 인생이다. 행복은 만들어가는 것이므로 합심해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노년의 과제요 자아완성으로 가는 길이다.

 

  은퇴하면 부부간의 결혼만족도가 일정 기간 내려간다고 한다.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환경과 조건의 변화가 생기므로 불화가 더 자주 생기고, 다툼이 더 세게 벌어진다. 그 동안 서로를 모르고 살아왔고, 남녀 사이의 다른 점을 모르기 때문이다. 은퇴 후 정체성과 역할의 변화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부부간에 스트레스를 주고, 불화의 원인이 된다. 중간에 조정자가 아무도 없기 때문에 두 사람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때로는 침묵이 더 현명한 소통방법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환경과 조건의 변화에 가능한 한 빨리 적응하는 것이 결혼만족도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노년의 행복을 앞당기는 중요한 과제이다.  

  은퇴하게 되면 부부는 새로운 환경에 조속하게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며, 역지사지로 서로 이해하면서 협력하며 살아가야 한다.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기 위해서는 남자는 귀머거리가 되고, 여자는 눈이 멀어야 된다.(프랑스 속담) 여자들의 잔소리와 남자들의 안 좋은 모습이 싸움의 대부분의 원인이 되므로 가정의 평화를 위해 필요한 금언이다. 이제는 부부간의 역할 분담이 새롭게 조정되어야 하며, 소통하는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돈과 자녀문제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돈 사용하는 방법과 자녀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상호간에 의사의 일치를 보아야 한다. 대화를 꾸준하게 함으로써 항상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서로 독립된 개체이므로 인격을 존중하고 서로 신뢰하며 친밀감을 유지해야 한다.

  노년에 두 사람을 엮어주는 것은 우정과 같은 부부 간의 ‘정’이다. 젊은이들이 주고받는 애정에서 사랑이 식으면 남는 것은 정이다(애정-=). 예전부터 부부는 정으로 살아간다는 얘기를 해왔는데, 노년에는 정으로 살아가는 것이 정도다. 부부 사이에 건전하고 변하지 않는 사랑은 친구와 같은 우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랑을 이어가는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마지막 행복을 꾸미는 방법이다.

  같은 취미를 가지는 것이 함께 소일할 수 있고 대화의 소재가 생김으로 좋은 방법이다. 여행을 같이 하는 것은 더욱 좋은 방법이다. 가사를 함께 나눠함으로써 돕고 살아야 한다. 함께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어려움이 생겼을 때 같이 해결하고, 질병에 걸렸을 때 간호할 수 있는 사람은 부부밖에 없다. 노년에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을 느껴야 한다.

  오래 함께 살면 의견이 달라 다투기도 하고, 대화가 안 되어 심심하기도 하다. 더욱이 중요한 사실은 호르몬의 작용으로 남자는 여성화되고 여성은 남성화되어 성 역할이 변함에 따라 새로운 위기를 맡게 되는데, 이런 자연적 현상을 그대로 수용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지사지로 생각하면서 서로 양보하고 인내하며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을 키워가는 것이 노년에 행복을 누리는 방법이다. 노부부 사이에 가장 중요한 사랑의 묘약이 립 서비스이다. “당신, 고생했소. 당신, 점점 예뻐져요. 당신, 사랑해요. 당신 덕분에 나도 행복해요.” 저 세상으로 가는 길 위에서 동행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다. 이제 남녀와 성격의 차이에서 오는 장애물은 극복할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가?

  가정이 평화스러워야 밖에 나가서도 즐겁게 살 수 있다. 그러므로 자유로운 시간을 부부가 동행하는 기회로 만드는 것이 노년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그런데 자기중심으로 생각을 하고 생활패턴을 만들려는 것은 금물이다. 부부사이에 최소한의 다름은 인정하고, 각자의 프라이버시도 서로 존중해주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이혼하는 것은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이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혼한 사람들보다 행복지수가 더 높다. 함께 건강을 챙기면서 해로하는 것이 행복이요, 이상적인 노년이다. 노년에는 가정이 가장 중요한 생활공간이므로 가정 안에서 화해와 평화를 이루고, 노부부가 공생하는 방향으로 살아가야 한다.

 

 

(5) ‘자녀와의 관계’가 원만해야 한다.

 

  효행(孝行)은 모든 행동의 근본이다. 예전부터 효행은 덕행의 기본으로 가정의 화평을 이루고, 나라의 질서를 유지하는 기본적 가치로 여겨왔다. 자녀들은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들은 자녀들을 사랑함으로써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행복의 출발점이요 종착점이다. ‘효’는 유교적 덕목으로 이조시대에 국가기조로 채택된 것으로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그보다 일천년 전에 성경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규범이었다. 모세 10계명 중 5계명이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이다. 모든 종교가 효를 중시하고 있고, 가정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규범은 퇴색하고, 노년이 설 곳이 사라지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는 가정 안에서도 공동체 정신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구문명을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고유한 정신문화인 효() 윤리와 가족제도가  무너지고, 공생과 질서를 기본으로 하는 공동체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친밀함과 유대감에서 찾을 수 있다. 상호간 접촉의 빈도와 친밀성 등에 의해 유대감을 측정할 수 있는데, 이러한 자녀와의 유대감이 노년의 행복과 직결되어 있다.  그러나 분가현상, 세대 간의 갈등, 이해관계 등에 의해 유대감은 약해지고, 최근 부모들도 독립해서 살려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그러니 노년의 행복은 물론 건전한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효 가치를 기본으로 가정의 질서와 화목을 이루고, 가정교육과 노인부양을 통해 윤리의식을 심어줌으로써 전통적인 가족제도를 회복해야 한다.

  이제 가부장적인 문화를 극복하고,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자유롭고 평등한 관계로 바뀌어 자녀도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해야 한다. 가정은 하나의 생활공동체로서 각기 역할을 담당하되, 협력과 유대를 형성해야 한다. 효의 기본정신은 부모 존경, 각자의 책임, 협동과 희생 등이다. 효의 가치를 전근대적  규범으로 무조건 부정할 것이 아니라 효의 의미를 현대사회에 맞게 해석함으로써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이어가도록 각 가정은 노력하여야 하고, 이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인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야 인성교육과 노년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으며,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건전한 공동체 가 재생될 수 있을 것이다.

  가정 안에서도 물질만능주의가 침투하여 돈이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상속과 증여를 비롯해 돈 문제가 가족관계를 파괴하고 있다. 금전권력이 종래에는 가정을 이끌어가는 기본적 권력으로 기능을 했는데, 오늘날에는 가정불화의 주요한 원인이 돈 때문에 일어난다. 돈이 없는 집안은 화목하고 집안싸움이 안 일어나는데, 부유한 집안에서는 재산을 둘러싼 문제들이 법정으로 달려가고, 가족 간에 우애를 찾기 힘든 경향이 있다. 이처럼 가족관이 변함에 따라 가족 간의 사랑은 식어가고 가정이 행복의 온상이라는 말은 흐려져 가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낮아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가정에서 물질지상주의는 퇴출되고, 사랑이 가득한 가정으로 되살아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효도조례’가 제정되었다. 그 내용은 자식이 찾아오지 않음으로써 외롭다고 느끼면 부모가 자식을 상대로 소송을 할 수 있으며, 법원은 자식에게 부모 방문을 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사적인 일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은 지나친 규제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오죽하면 그렇게까지 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도 이미 2007년에 ‘효행장려법’을 제정하여 실시하고 있는데, 이 사실을 아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법을 통해서라도 효 사상을 불어넣고 전통적인 가족제도를 회복함으로써 건전한 국가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건전한 가족제도가 복원되어 가족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이다.  

 

 

(6) ‘인성교육’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다.

 

  우리나라 가족제도는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대가족제도가 핵가족제도로 바뀌면서 많은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비록 가정의 형태는 여러 가지로 변할지라도 가정은 사회공동체의 기초단위로써 행복의 보금자리인 점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가족공동체로서의 가족제도가 무너지고 있다. 가정 안에서 부부 사이에 불화와 갈등, 외도와 이혼, 고부간의 갈등, 부모와 자식 간의 패륜행위 등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금권만능주의 사상이 가정 안에도 침투하여 돈 문제로 온갖 갈등이 생기고, 심지어는 살인사건이 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사랑과 자녀들의 부모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행복의 가장 큰 원천이다. 그러므로 가정이 파괴되면 그 자체가 불행이요, 돈도 성공도 명예도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옛날부터 가정의 화목이 가정은 물론 사회질서의 근간을 이루고, 평화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런데 오늘날 전통적인 ‘밥상머리’ 교육은 사라지고, 노인을 모시는 ‘경로사상’은 외면당하고 있다. 간디는 ‘인격 없는 교육’이 나라를 망치는 7가지 징후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인성교육이 되지 않음으로써 공동체가치가 무너져 가정은 물론 국가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 효 사상은 봉건제도의 산물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다. 물질지상주의가 가정 안에도 침투하여 돈이 가족관계를 지배하는 형국이 되었다. 우리들 모두가 불행해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가족관계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공동체 안에서 공생을 누릴 수 있는 덕목을 가르키는 것이 인성교육이요 전인교육이다. 그런데 인성교육이 안 될 뿐 아니라 혼자 생활하는 관행 때문에 인간관계를 잘 형성하지 못한다. 인간다운 인간을 양성하여 국가공동체의 주역이 되도록 함으로써 공동체 정신을 심어주어야 공동체의 행복을 도모할 수 있다. 가족 공동체가 건전하게 기능을 해야 개인의 행복이 깃들고, 나아가 국가공동체도 행복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에서나 공교육에서 인성교육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인성교육이 안 되면 우리 모두가 불행한 환경에서 살게 된다.

 

(7) 가족 사이에‘의사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

 

  노년에는 더욱이 가족 간에 원만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부 사이에서는 물론 자식들과의 사이에서도 대화가 소통의 가장 중요한 통로이다. 소통의 방법으로 ‘1:2:3’의 법칙이 있다. 한 번 말하고, 두 번 듣고, 세 번 귀를 기우리라는 말이다.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효율적인 소통방식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중요하다. 대화는 수평적 관계에서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며 화합하는 방향으로 행해져야 한다. 종전의 가부장적 폐습에서 오는 일방적 결정과 명령을 해서는 안 된다.

  부부는 서로 의견을 존중하고, 자식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소통을 해야 한다. 족구성원은 서로 독립적 인격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가정 내에서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는 바로 ‘대화’이다. 대화의 중요한 요소가 공감이다. 대화는 단지 의사소통방법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바로 사랑의 통로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가정은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병리현상이 있다. 우리나라 남성들이 저녁 늦게 집에 돌아오면 ‘밥 다오!, ‘애들은?, ‘자자’는 세 마디만 한다는 농담이 있다. 우리나라 남성들이 그 만큼 대화를 할 줄 모르거나 할 말이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 이유는 개인적 성격 탓도 있지만, 경쟁이 심하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집에서까지 그 고충을 말하는 것도 피하고 싶은 것이다.

 

  대화가 소통이 아니라 불통이 되어 가정의 불행을 초래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존중하는 것이며, 친밀감을 가지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자녀를 통해 자기 인생의 보상을 얻고자 하거나 무엇인가를 남기고자 하는 집착은 금물이다. 자녀들은 자신들의 희망을 펴고 자기 책임 하에서 스스로 인생의 길을 걷도록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니 대화의 방법과 기술을 익혀서 세대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의사소통을 원만하게 함으로써 가화만사성을 실천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입 조심하는 것이다. 입은 ‘재앙의 문’이라는 말이 있다. 함부로 말을 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면 관계가 악화되고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 세치밖에 안 되는 혀를 통제하지 못하면 그 삶은 가시덤불로 떨어지고 만다. 때로는 침묵이 가정의 평화를 가져오는 더 효과적인 소통의 방식이 될 수도 있다.

 

(8) 가족공동체의 한 ‘모범사례’를 살펴본다.

 

  우리나라는 근대화와 도시화에 발맞춰 대가족제도가 핵가족제도로 바뀌어 왔다. 자식들이 성년이 되면 결혼을 하고 분가하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함께 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 와서는 경쟁이 심해지고 취업이 어려워짐에 따라 젊은이들이 연애와 결혼을 기피하면서 ‘1인 가족’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가족의 축소와 해체는 세계적인 경향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 고립과 고독이 깊어가고, 가족애에서 오는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추세는 일종의 사회적 병리로써 노년들에게는 많은 아픔을 안겨준다.    전통적인 가족의 해체는 가정 안에서의 윤리와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 행복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가정이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족공동체의 실험을 성공적으로 이끈 한 예를 볼 수 있다. 삼 대에 걸쳐 13명의 식구가 한 집에서 살고 있는 정신과 의사 이근후 박사의 가정이다. 3대가 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살고 있으니 전통적인 대가족제도의 모습 그대로다. 이는 전통적인 가족의 순기능을 유지하면서 가족공동체의 가치를 현대적 상황에 맞추어 재생시킨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 동기는 늙으신 부모를 모시고 동시에 육아문제를 해결하려는 장남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조부모는 손자·손녀들에게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인성교육을 시키고, 자녀들은 돈벌이를 하면서 부모를 부양하는 데 있다.

  그 시도는 성공적이었는데, 그 이유는 ‘독립성 보장’과 ‘불간섭주의’ 때문이었다. 가족 간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층과 공간을 달리해서 물리적 공간을 분리시키고, 합의에 의해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불간섭주의를 실천하게 되었다. 이러한 방식은 시대변화에 적응하는 순리적 방법이다. 이 가정은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소통을 통해 대가족제도의 이점을 최대한 누리면서 행복이라는 탑을 가정 안에 쌓고 있다. 가족 구성원이 모두 윈윈하는 방법이다. 나아가 이 형태의 가정은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기능을 한다. 무조건 가정이 분화되는 서글픈 우리 현실에서 이러한 가족제도가 널리 보급되어 사랑과 공생이 실현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옷깃을 스치고 지나간다.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아파트가 보편적인 가옥형태로 변하였으며, 개인주의가 발전하고 경쟁이 심한 때문에 이웃에 관심을 미쳐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이웃사촌’이 사라지고 있다. 그만큼 삶의 환경이 삭막해짐에 따라 어느 정도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노년에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여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이웃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 형태는 취미생활을 함께 하거나, 운동을 함께 하거나, 공부를 함께 하거나, 사회봉사를 하는 집단이나 단체에 가입하는 방법이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주거공간을 공유하거나, 공동체 주택에서 살거나, 공동생활을 함으로써 새로운 이웃사촌을 형성하는 것이다.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함께 살면 가족이 가지는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가지 형태가 시도되고 있는데, 이러한 생활환경의 변화를 통해 가족해체에 따른 고독과 협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9) 노년에 있어서 ‘우정’은 인생의 가장 큰 자산이다.

 

  ‘우정’이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우정을 중시하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더 건강하고, 사회생활에 더 적극적이며,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우정이 평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마음을 열고 인생에 관한 문제를 상의하고,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교류를 할 수 있는 버팀목은 친구뿐이다. 그래서 부부보다 더 중요한 관계가 친구라고 말한다. 노년에는 좋은 친구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은퇴 후 고독을 극복하고 인간관계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채널이기 때문이다. 은퇴 후 행복의 조건으로 누구나 친구를 들고 있는데, 좋은 친구는 사회적 소통, 안정감과 자존감을 주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욱 중요하다.  여행을 함께 하거나 취미생활을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친구도 필요하다. 서로 교류를 함으로써 연대감을 가지고,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으니 유익하다.

  작가 윌리엄 모리스는 “친구가 있는 곳이 천국이요, 친구가 없는 곳이 지옥이다.”라고 말했다. 친구는 인생의 울타리와 같다. 친구야말로 이해관계를 넘어 마음으로 사귀고 서로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관계이다. 살아가면서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우정’이야말로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가장 값진 자산이다. 감정은 전염되는데, 우정이 대표적인 것이다. 좋은 우정은 행복을 전달해준다. 마지막까지 지켜줄 수 있는 친구 두세 명만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다. 그런데 우정도 너무 가깝거나 너무 멀지 않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우정이 너무 가깝다가 변해버리면 실망은 더 커진다. 과유불급의 원칙은 여기에도 적용된다.

  인터넷 시대에 젊은이들은 인터넷을 활용해서 얼마든지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지만, 노년들은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신뢰하지 못하므로 인터넷을 통해 친구를 사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노년에는 다른 형태의 만남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친구들과의 만남이 줄어들면 고독감이 자라고, 심지어는 우울증 등의 병리현상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를 새로이 사귀는 것은 힘들어진다. 그러나 새로운 친구들을 폭넓게 사귀는 것이 노년의 행복을 위해 필요하다.

  각 대학의 특수과정을 이수하거나 자원봉사·문화 활동·문화학교 등에 참여하거나 교회나 사찰에 나가는 등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 수 있는 채널들이 많이 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노년의 고독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이성 친구도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으므로 사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람들과의 교류도 중요하고,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도 필요하다. 젊었을 때는 인맥을 형성해서 서로 도움을 받으려는 경향도 있지만, 노년에는 대화의 대상으로 족하다. 친구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지만, 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좋은 만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좋은 친구를 얻으려면 나부터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 먼저 배려하고 다가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먼저 사랑하라. 베풀라. 진실 되게 대하라. 그러나 친할수록 예의를 지키고 신뢰를 잃지 않도록 금도를 벗어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우정이 변하지 않도록 신뢰를 쌓아가면서 관리를 잘해야 노년에 행복을 지킬 수 있다. 신뢰가 만족도를 높이고 행복을 키워준다. 이러한 만남은 자존감을 높여주고 긍정적 사고를 하게 만들므로 노년에 있어서 더 중요한 덕목이다.

 

 

(10)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행복의 원천은 ‘가족’에 있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가 있다. 우선 더운 기후와 비옥한 농토, 풍부한 자연자원이 그들의 생활양식과 인성을 결정한다. 굳이 먹고살기 위해 아웅다웅하면서 살지 않아도 된다. 다음으로 종교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자비정신으로 서로 돕고 사는 정신이 강하다. 나아가  어떤 사회체제를 채택하느냐가 중요한데,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경쟁이 심하지만,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경쟁이 심하지 않다. 또한 국민들의 의식이 교육을 통해 깨어있어야 하는데, 전통사회에서는 사찰에서 불교교리만을 가르쳤다. 마지막으로 싱가포르에서 보는 것처럼 어떤 지도자를 가지고 있느냐가 나라의 명운을 결정한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이러한 조건들 때문에, 비록 GDP는 우리나라보다 낮지만, 행복지수는 높다. 현재는 새로운 교육제도가 채택되고, 자본주의를 도입하여 경쟁이 시작되었으므로 변화가 진행 중이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행복은 ‘욕망’의 절제와 함께‘가족’의 존중에서 나온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외부세력으로부터 간섭받지 않는 고유한 전통문화를 지키며 살 수 있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다. 가족공동체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것: 이것이 그들이 행복한 이유이다. 전통사회는 가족이 사회공동체의 중심이고, 가족 단위로 생활을 한다. 가족윤리가 확립되어 있어서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존경하고 가족 간의 우애가 강하다. 종교적 교리 때문에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자선을 생활화하고 있으며, 서로 돕고 협동하는 관습이 있다. 개인의 성공보다는 함께 행복해지는 것을 원한다. 이러한 전통가치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그들의 행복의 원천이다.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면서 나라마다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물어보았다. 발리에서 택시를 타고 유적지를 돌면서 기사에게 물었다. ‘당신은 행복하냐고?’ 수입은 시원치 않지만 가족이 함께 살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거의 똑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그들은 저녁식사는 가족이 함께 먹는 관습이 있다. 공원이나 유적지에 가보면 그들은 가족 단위로 다니고 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다른 곳에서 살던 자녀들이 다 모인다. 의사결정을 함께 하고, 일을 함께 한다고 한다. 가족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그들의 행복은 이처럼 전통적인 가족제도에서 나온다. 그들의 가족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부럽기 그지없었으니 단란한 가족이 그리운 오늘이다. 가족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그들보다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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