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선박사] 시니어 행복론

I. ‘노년의 문제’: 그 속을 들여다본다.

정유진기자 | 기사입력 2019/12/08 [11:38]

[윤명선박사] 시니어 행복론

I. ‘노년의 문제’: 그 속을 들여다본다.

정유진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9/12/08 [11:38] | 조회수 : 87

 

▲     ©한국예술문화타임즈

 

I. ‘노년의 문제’: 그 속을 들여다본다.

 

경제발전에 따른 GDP의 증가와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사람들은 ‘100세 시대를 말하고 있다. 인류의 오랜 소망인 장수는 실현되고 있지만, 장수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의 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퇴직자 중 41%가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퇴직한다고 한다. 준비 안 된 은퇴와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저주요 불행이다. 영화 죽여주는 여자가 노인문제를 고발하고 있는데, 그 안에 노년의 문제들이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다. 과거의 삶이야 어떠했던 간에 노년인 지금은 행복해야 한다. 노년이 행복해야 성공한 인생이다. 이제 노년문제는 단지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총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회적 · 국가적 과제가 되었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들어섬에 따라 노년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한 국가적 과제가 될 것이다. 노인문제를 잘 풀어야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고, 국민 전체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다. 그러므로 개인적 차원에서는 노년 스스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국가적 차원에서는 체계적인 종합적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1) 영화 죽여주는 여자’: 다양한 노년문제를 고발한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들어섬에 따라 노년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노년은 환경과 조건, 교육과 능력 등이 다르므로 자기가 소망하고 선택하는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면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인데,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노인들은 대체로 노후문제를 준비하지 못하고, 국가도 사회적 안전망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노인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듯 노인문제를 다루는 문헌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영화들도 속속 제작 · 상영되고 있다.

최근에 개봉한 죽여주는 여자가 관심을 끌고 있다. 건강 · · 인간관계 · · 죽음 등에 있어서 노년의 결핍과 불행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노년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묘사하고 있다. 성 문제를 주제로 다루고 있지만, 출연인물들은 질병 · 빈곤 · 고독 · 소외 · 무력감 · 죽음 등으로 인해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경제적 빈곤이 노년들을 길 위로 내몰고 있다. 건강보험이 안 되어 있는 노년들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독거노인과 치매 등의 질병 문제는 더 심각하다. 준비 안 된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요, 차라리 저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편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상호관련이 있는 총체적 문제이다.

주인공은 극단적으로 고독하고 고통스런 삶에서 유일한 탈출구가 죽음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한 여성이 노인의 목숨까지 끊어주는 장면을 보는 순간 앞이 캄캄해지고 스크린은 겉돌고 있다. 종전에는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던 노년문제가 세간의 관심을 끌면서 흥행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관객을 끌어 모았다. 이러한 노년문제는 이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현상으로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서 국가가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가 되었다.

종교계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노년문제를 다각적으로 다루고 있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년의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단편적으로 생존문제를 해결해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으므로 학계를 비롯하여 거족적으로 체계적인 대안을 제시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노년문제는 단지 빵의 문제를 해결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경제적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소외와 고독, 정신적 무력감과 우울증, 자살과 고독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그러므로 노년문제는 다각적으로 접근해서 종합적인 해결책을 도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2) 노년은 노화과정을 거치면서 마지막 행복을 추구하는 시기이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어느 순간 자신이 늙었음을 알게 된다. 인간도 하루살이와 무엇이 다른가? 거울 앞에 서는 순간 자신의 얼굴에 쌓인 시간의 흔적을 바라보며 놀랄 수 있다. 그러나 회한도 소용없고, 저항도 무의미하다. 산다는 것은 죽음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이다. 늙어가며 체험을 통해 시간의 의미를 절감하게 된다. 자신의 노화를 사실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메라는 노화를 자기 자신에서 소외되는 과정인 동시에 세상에서 소외되는 과정이라고 했다. 노화를 아름답게 받아드리는 것이 인간의 아름다움이다. 육체적인 노화야 어쩔 수 없지만, 정신적 · 영적 성숙함을 추구함으로써 노년을 아름답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다.

노화’(老化)란 신체적·심리적·사회적 변화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복합적인 과정의 연속이다. 인생의 1/4은 성장하는 과정이고, 3/4은 노화되는 과정으로 인생의 대부분은 늙어가는 과정이다. 생물학적으로는 노화란 세포와 기관이 쇠퇴하면서 육체가 늙어가는 것, 잃어가는 것, 저물어가는 것을 말하지만, 인문학적으로는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것, 얻는 것, 빛을 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생물학적 노화야 자연현상으로 수용해야 하지만, 정신적인 노화를 방지함으로써 노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인생도 자연처럼 봄·여름·가을·겨울의 과정에 따라 그 주기를 나눌 수 있는데, 분류방법은 다양하다. 유아기, ·장년기와 노년기의 3기로 나누는 입장, 유아기, 청년기, 장년기와 노년기의 4기로 나누는 입장, 사춘기, 청년기, 중년기, 장년기와 노년기의 5기로 나누는 입장, 심지어는 사후의 세계를 따로 열거하는 입장 등이 있다. 이 책은 시니어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은퇴를 기준으로 그 전은 1의 인생으로 포괄하고, 그 후를 2의 인생으로 단순화해서 나눈다. 2의 인생은 끝난 세대, 할 일 없는 시기,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 단계를 성공과 행복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도전의 기회요 가능성이 펼쳐진 시간이다. 2의 인생: 인생에 있어서 2모작을 하는 기간이다.

노년기가 시작되는 연령은 문화권에 따라 다르다. 역연령(曆年齡)에 따라 처음에는 60세라고 보았는데, 오늘날에는 나라마다 대체로 65세로 정하고 있다. 그런데 고령화로 노년인구가 급상승하면서 사회문제가 되자 스웨덴에서는 67세로 은퇴시기를 높였고, 우리나라에서는 노년의 시기를 70세로 높이자는 의견들이 나왔으며, 일본에서는 2020년까지 정년퇴임을 75세로 미루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UN의 한 자료에 의하면, 66-79세는 중년이고, 80-99세가 노년에 해당하며, 100세 이후는 장수세대로 분류하고 있다.

최근에 서양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90세쯤 노년이 시작된다고도 말한다. 노년의 시기를 늦추자는 이유는 수명이 늘어나고 건강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가가 복지정책을 감당하기에는 재정능력이 부족하고, 그 부담을 할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노년이란 개념은 이처럼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으며, 노인을 묶는 기준도 획일적으로 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개인이 처한 문화적 배경과 신체적·심리적·사회적·경제적 조건에 따라 개인이 수용하는 자세가 다르기 때문이다.

전통사회에서는 노년들은 연장자로서 존경을 받았으며, 그들의 경험과 지혜가 높게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산업사회에서는 생산성이 떨어지고, 보수적 성향이 있기 때문에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노년은 쓸모없는 인간이 아니고,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인생이다. 시간 관리의 아버지 하이럼 스미스는 인생은 과거형이 아니라 미래형이다. 일에서는 은퇴하지만 인생에서는 은퇴하지 말라. 은퇴는 시간의 선물이므로 삶의 방향을 바꾸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된다.” 고 했다. 그래서 노년도 의미 있는 일을 계속 하면서 자아완성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 노년의 행복이요, 인생의 성공이다.

 

(3) ‘준비 안 된 노인들’: 위기에 서다.

 

우리나라는 의료기술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노년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70세까지 사는 사람은 드물다는인생70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남성은 81, 여성은 83세이고, 2031년에는 남성은 87, 여성은 94세가 될 전망이다. 인간이 바야흐로 100세까지 살 수 있는 장수시대에 접어들었다. 은퇴한 후에도 30년 이상 더 살 수 있다. 그래서 ‘30-30-30’이라는 새로운 공식이 생겼다. 30년 간 교육과 취업 등 준비를 하고, 30년 간 결혼과 사회활동을 하며, 나머지 30년은 노후생활을 하는 새로운 인생주기가 만들어졌다. 그래서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가 개인적으로 중요하고, 국가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은퇴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그 이유야 다르지만, 70%가 은퇴가 두렵다고 했다. 이 수치는 은퇴자의 대다수가 은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은퇴의 의미에 관해서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한다36%,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인생의 새로운 기회30%, ‘사회에서 필요 없는 존재가 된다13%, ‘삶에 지친 나이에 쉼을 주는 시기12%, ‘나눔과 봉사의 기여하는 시기9%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통계수자는 그만큼 은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증거로써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노년기에 겪는 고통은 질병·빈곤·소외·고독 등으로 이들을 노인 4()’라고 부른다. 노화과정은 상실과 퇴락의 과정이다. 이는 건강·경제·역할·관계의 상실로 생기는 것으로 노년의 삶의 질은 낮아지고, 삶의 의미도 점차적으로 상실하게 된다. 이러한 상실감을 극복하면서 건강한 노화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노년에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길이다. 노년의 문제는 신체적 건강과 함께 경제적 문제와 결혼 상태, 의미 있는 일과 자존감 등과 두루 관련이 있다. 육체적인 노화는 자연현상으로 순리적으로 받아드려야 하지만, 정신적으로 노화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노년의 과제다.

그런데 건강수명은 그보다 짧아 사망할 때까지 약 8년 간 질병과 고투를 벌인다고 한다. 게다가 65세 이상의 노년 중 독거노인의 비율은 24.5%에 달한다. 보건복지부의 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85%가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74%가 은퇴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비가 잘 된 노년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가면 되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 범위는 아주 좁다. 자신의 소망과 조건에 맞춰 계획표를 만들고 실천해가면서 노년을 즐기면서 살아가면 된다. 이들은 소비시장에서 구매력이 가장 강할 뿐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누리기 위해 문화적 행복과 공동체적 행복을 추구하면서 새로운 노년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문제는 준비가 안 된 노년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심리적 문제로써 은퇴 후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적응해 나가도록 마음의 준비가 되어야 한다. 경제적으로 독립적 생활을 할 수 있는 경제력을 마련해놓아야 한다. 그런데 자녀들의 과도한 교육비와 결혼자금, 심지어는 사업자금 등에 과다한 투자를 함으로써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사회보장제도가 아직 완비되지 아니하여 연금을 수령하지 못하고, 의료보험 혜택을 못 받는 노년들이 많다. 특히 독거노인으로서 질병을 앓고 있는 노년의 경우에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노년들의 주관적인 행복도가 세계에서 가장 낮고, 심지어는 노인 자살률이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노후 준비가 안 된 노년들은 위기에 봉착해 있으며, 이제는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다.

 

(4) 노년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다.

 

노년이 극복해야 될 문제로는 노화과정을 거치면서 질병과 함께 빈곤 · 소외 · 고독 · 무기력 · 죽음 · 고독사 등이 있다. 노년이 되면 누구나 이러한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노년문제는 노년들의 연령과 가족관계, 건강과 인지능력, 경제력과 복지제도, 인간관계와 사회적 지위, 개성과 태도, 죽음과 절대적 고독 등 그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종전에는 노년문제는 빈곤한 노년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복지문제로만 취급되었지만, 오늘날에는 노인 전체의 문제로써 모든 문제를 포괄하는 복합적인 과제로 인식이 전환되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는 노년이 처한 환경과 조건에 따라 문제가 다르게 나타나고, 이에 대한 대응책도 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많은 노년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할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 차원을 넘어서 중대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경제문제만 해결되면 노년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경제문제는 행복한 노후를 위한 전제요 출발점일 뿐이다. 다음으로 건강만 하면 모든 문제를 헤쳐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도 단편적인 생각이다. 노년에는 기억력 · 지능 등이 감퇴하므로 이들 장애요인을 극복하면서 정신건강이 따르지 않으면 육체적 건강도 망가진다. 직장에서 은퇴하면서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그로부터 오는 고독감은 커간다. 인간관계는 가족 · 친구 · 교우관계로 좁혀지고, 그들도 여러 가지 이유로 떨어져 나가면서 더욱 고립상태로 빠지고 만다. 심지어는 고독사라는 비극이 일어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대가족제도가 핵가족제도로 바뀌면서 노년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자식들을 위해 전력투구하면서 모든 것을 다 바쳤지만, 성장해서 분가를 하게 되면 부모를 돌보지 않는 세태가 노년들을 힘들고 외롭게 만든다. 노년에 대한 복지기능과 자녀들에 대한 인성교육이 사라지게 된 것이 가정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제 노년들은 자립해야 하고, 아직 은퇴하지 아니한 사람들은 자립기반을 마련해두어야 한다. 더욱이 심각한 문제는 공동체 정신과 가치가 무너짐으로써 노년들은 소외와 고독을 절감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노년에는 특히 혼자 사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노년이 위기에 처한 또 다른 이유는 노년들의 가치관이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새로운 가치관과 충돌하는 것이다. 사회는 변하고 사람들의 가치관도 바뀌고 있으므로 노인들도 배우고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노년에는 말을 줄이고 겸손하며,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가짐으로써 젊은이들과 소통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인터넷을 최대한 배우고 활용하여 새로운 정보를 얻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므로 노인문제는 경제적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각적으로 접근하여 심도 있게 해결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노년의 삶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충분한 준비를 하고, 스스로 적응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제는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언제 퇴직할 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이 심해지고, 그만큼 미리 은퇴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조기에 은퇴하게 되는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해진다. 준비가 부족한 노년들을 위해서는 건전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응할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주어야 한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여러 사회단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제는 얼마나 더 사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더 잘 살 수 있는가하는 삶의 질이 문제가 되고 있다. 노년이 행복해야 행복한 인생이고, 성공한 인생이다. 노년은 자아완성을 향하여 걸어가는 과정이다. ‘건강한 노화’, ‘의미 있는 노화’, ‘바람직한 노화를 통해 만년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제2의 인생의 과제요 책임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행복의 모델은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

 

(5) 노년문제를 잘 풀어가야 마지막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인생은 B(birth)D(death) 사이에 있는 C(choice)이다.”(사르트르) 계절에 따라 자연의 색갈이 다르듯이 행복도 세대에 따라 그 결이 다르다. 청년에게는 교육 · 취업 · 결혼과 성공이 행복의 기본적 요소이고, 중년에는 자녀교육 · 결혼 · 생활안정 · 노후준비 등이 중요한 목표이지만, 노년에는 질병 · 빈곤 · 소외 · 고독 · 절망과 죽음의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행복을 누리기 위한 중요한 과제이다. 사회학자 루트 벤호번은 한 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에 삶의 만족도를 곱한 것을 행복수명지수라고 부르면서 행복수명이 노년의 행복을 결정한다고 했다.

노년의 문제는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어떻게 질병을 극복할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등이다. 생물학적으로는 건강과 고통 없는 죽음이 중요하며, 인문학적으로는 어떻게 살면서 늙어가야 하는 지가 기본적인 과제다. 한편으로는 고독과 절망을 극복하면서 자아완성을 향하여 나아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지혜를 전수하고 여러 가지 형태로 봉사함으로써 사회에 귀감이 되는 것이다. 이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노년의 과제로써 이들을 잘 풀어가야 행복하게 인생을 마감할 수 있다. 그러나 노년들은 각자의 환경과 조건이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해답을 내놓을 수는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는 개인의 선택의 문제. 인생은 선택의 연속으로 이어져 있는데, 가장 주요한 것이 행복과 불행의 선택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역량을 측정해서 가능성이 높은 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제적 문제가 해결되지 아니한 노년들은 1차적으로 생존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경제적 여건이 갖추어진 노년들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선택해서 하면 된다. 자신이 해온 일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기회도 많이 있고, 좋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제1의 인생에서 못다 한 일, 새로 하고 싶은 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 등을 추구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살지게 만들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6) 우리나라 사람들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 그것이 알고 싶 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최단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룸으로써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경제규모는 GDP 12, 수출규모 6위로써 OECD 국가에 가입했고, G 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하며, 개발도상국가의 지위를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너 교수가 2010년에 갤럽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리 사람들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조사대상국 130개국 중 116, 소득 상위 40개국 중 39위로써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 결과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빈곤이라는 한국적 질병을 앓게 되었다.

한국 사람들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성공이 곧 행복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최고만을 추구하고 있고, 돈을 최고의 가치로 인정함으로써 물질지상주의가 사회 곳곳에 만연되어 있으며, 생존경쟁이 심해서 성과주의와 무한경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고, 잘못된 비교를 함으로써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신뢰 · 협동 등 전통적인 공동체가치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살률, 교통사고 사망률, 이혼률, 저출산률 등 나쁜 것은 모두 세계 1위란다. 이와 같은 잘못된 가치관과 그릇된 관행이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개인의 행복을 가로막고 있다. 노년에는 이와 같은 조건들을 넘어서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생의 목표는 성공에 두고, 이곳에 도달하기 위해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다. ‘목표이론은 목표를 달성하거나 목표를 향하여 전진하고 있을 때 느끼는 쾌감을 행복이라고 본다. 희망을 가지고 미래의 목표를 향하여 가면서 삶의 의욕과 생동감을 갖게 되니 그 자체가 행복일 수 있다. 그러나 목표지점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심한 경쟁을 해야 하므로 불안감이 크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성공해야 행복하다고 믿기 때문에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서는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행복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정은 무시하고 목표만을 향해 달리고 있으므로 성공할 때까지 행복을 유예시키니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 이제 우리들은 삶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누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가 들어오면서 경제논리가 모든 영역에서 작동을 하면서 자본, 아니 돈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었다. 학생들의 인생 목표가 돈 많이 버는 것이 되고, 종교도 돈의 노예가 되고 보니 소위 돈교가 나타났다. ‘세계가치관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물질주의는 미국인의 3, 일본인의 2배가 된다고 한다. 행복한 나라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믿는데 반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빌 게이츠를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GDP3만 달러를 넘어섰는데도 행복지수는 더 떨어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스털린의 역설 때문이다. 물질지상주의 가치관과 의식행태를 바꾸는 근본적인 대책이 서야 행복은 찾아온다. 이제 우리들은 빠른 길이 아니라 바른 길로 가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누리며 행복을 추구하지 않고, 무조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격차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자신의 현재 상태를 다른 것과 비교하여 우월함을 느낄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쇼펜하우어는 모든 불행은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데서 시작된다고.”고 했다. 헨리 멩켄은 행복하고 싶다면 자신보다 훨씬 가난하고 못사는 사람과 비교하라. 그러면 항상 행복할 수 있다.”고 했다. 자기보다 성공한 사람과 비교하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런 관습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고유한 존재로써 자신만의 가치와 존재의의를 가지고 있다.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누리면 되지 굳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함으로써 불행을 자초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지금 우리들이 행복하지 못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안전과 질서, 신뢰와 협동 등 공존을 위한 공동체 가치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개인주의는 이기주의로, 자본주의는 돈의 지배로, 민주주의는 권위주의로 변질되고, 자유 · 평등과 인권의 과잉이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행복의 온상이어야 할 가족마저 핵가족제도로 바뀌면서 인성교육이 무너지고, 부모를 모시는 복지기능도 사라졌다. 가정 안에서도 물질지상주의가 침투하여 돈이 가족관계를 지배하게 됨에 따라 가정의 분위기가 황폐화되고, 가족구성원 간에 외로움이 자라고 있다. 우리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가치관의 근본적인 개혁을 통해 공동체 가치와 질서를 회복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노년들은 자신의 행복을 가로막고 있는 원인을 찾아내서 제거함으로써 행복으로 가는 길로 걸어가야 한다.

 

(7) 노년에는 그 행복의 결이 젊은이들의 행복과는 다르다.

 

노년은 제2의 인생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마지막 행복을 추구하는 시기이다. 노년의 특징은 결핍과 소멸의 단계로 들어가므로 젊은 시절 누리던 행복의 조건들이 사라지지만, 그 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 능력을 향상시키고, 많은 지식을 지혜로 승화시켜 후손들에게 이를 전수할 수 있으므로 사회구성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접받을 가치와 능력이 있다. 노년도, 행복의 결이 다를 뿐, 마지막까지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고, 또한 자격이 있다.

공자는 노년이야말로 인생의 의미를 알고 사고가 원만해지는 시기라고 했다. 노년이 되면 신체적 기능이 약화되고, 삶의 환경이 달라지지만, 그 조건에서 살아가는 능력과 인내심이 생긴다. 평상심을 가지고 현실에 적응하고,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심성을 가지게 된다. 어떤 경우에도 용서할 줄 알고, 관용을 베풀며, 과거를 쉽게 망각하고 현재를 살아간다. 세상을 관조하면서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산다. 이러한 것들이 노년에도 행복을 가져다주는 요소들이다.

노년의 자산은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이 더 값지며, 정신적 자산이 행복지수를 더 높여준다. 자연 속에서 대화를 나누고, 고요함 속에서 상상을 하며, 구름처럼 그냥 흘러간다.

무엇보다 마음을 비우면서 삶을 충만하게 만들 줄 안다. 그것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생기는 경우라도. 자선 · 나눔 · 봉사를 하면서 행복을 한 단계 끌어올려 공동체적 행복을 누린다. 노년에는 인격이 완성단계에 들어서서 아량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며, 미래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 않으므로 지금 이곳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노년의 행복은 이처럼 소박하지만, 저녁노을처럼 아름답다.

그런데 노년에게 주어진 축복이 하나 더 있다. 노년에는,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지만, ‘영성이 자란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어려운 문제, 해결하기 힘든 과제, 특히 죽음과 같은 심각한 문제에 부딪치는 경우에 합리적인 생각보다는 영성에 의존하여 해결될 것이라는 소망을 가지고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자세와 태도가 생긴다. 그래서 노년에는 종교에 귀의하는 경향이 있으며, 올바른 신앙을 가지면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행복감을 가진다.

인생과의 싸움에는 끝이 없다. 노인문제는 이제 현대사회가 당면한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노년에 부닥치는 문제들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노년의 행복을 풀어가는 방법에도 정답은 없다. 여기서는 노년문제를 다각적으로 다루면서 여러 가지 모델을 제시하고 있을 뿐, 노년들은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행복지도를 만들어 자아완성을 향하여 걸어가는 도정에서 행복을 누리며 아름답게 삶을 마감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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